1월7일 덕유산으로 향했다.
쌍제루에 오르니 한치 앞을 볼 수 없이 안개가 뒤덮혀 있다.
우리 일행은 향적봉을 향해 오른다.
향적봉 대피소에 여장을 푼 후 우리는 일몰의 아름다운 빛을 찾아 눈 속을 헤집는다.
일몰 포인트에서 한시간 반 동안 추위와의 사투...
그러나 하늘은 우리를 허락 하지 않는다.
다시 우리는 대피소로 돌아와 내일은 멋진 하늘을 허락 해 줄것을 믿으며
잠을 청한다.
새벽 다섯시 눈을 비비고 일어나 일출 촬영을 위해 눈속으로 파고 든다.
하늘은 우리를 외면 하지 않았다.
기적같은 덕유의 아침을 맞이 한다.
정말 이것은 기적이다.
꽁꽁 얼어 붙는 손도 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연신 셔트를 눌러 댄다.
또 삼각대를 접고 다른 포인트로 달린다.
거대한 운무가 맑았던 덕유의 산봉우리를 순간 집어 삼키는가하면
일순간에 시치미를 뚝 때고 사라지는 운무...
변화 무쌍한 덕유의 아침
이렇게 아름다운 덕유를 즐기기를 네시간
가슴엔 묘한 희열이 남는다.
돌아 오는길에 뒤돌아다 본 덕유산...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 준 덕유산...
난 덕유산을 사랑 하리라.